일러스트 밀도 높이는 법|복잡한 화면을 산만하지 않게 정리하는 구도 가이드
일러스트의 여백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이신가요? 화면의 밀도를 무작정 높이면 그림이 산만해지고, 반대로 여백을 너무 많이 남기면 어딘가 허전하고 밋밋해 보이기 십상이죠. 본문에서는 초보자도 디테일이 많은 복잡한 일러스트를 매력적으로 그릴 수 있는 요령을 알기 쉽게 해설합니다.
목차
1. 개요
일러스트를 그릴 때 많은 요소를 담아내려다 보면, 화면이 지나치게 복잡해져 정작 강조하고 싶었던 주제가 흐려지곤 합니다.
이번 강좌에서는 그림이 산만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전하고자 하는 핵심 요소를 시각적으로 명확히 드러낼 수 있도록 화면에 많은 요소를 조화롭게 담아내는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이 강좌에서는 일러스트를 그리기 위해 두 가지 소프트웨어를 사용했습니다.
- 스케치 및 채색 – CLIP STUDIO PAINT(클튜)
클튜(CSP)에는 매끄러운 선을 자연스럽게 그릴 수 있는 브러시 손떨림 보정 기능이 있습니다. 이는 일러스트의 펜 터치와 스케치에 이상적입니다.
- 채색 및 최종 마무리 – Photoshop(PSD)
PSD는 사진 편집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만큼 이미지의 채색 및 후반 작업 측면에서 다양한 옵션이 있어 디지털 채색이 매우 용이합니다.
2. 투시원근법을 적용해 복잡한 사물을 기본 도형으로 단순화하기
일러스트에 들어가는 모든 요소(캐릭터나 사물 등)는 아무리 복잡해 보여도 기본적인 기하학적 형태로 단순화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형태를 먼저 단순하게 잡으면, 투시(파스)에 맞춰 사물을 배치할 때 작업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다루기 쉬운 형태는 정육면체, 원기둥, 구, 각뿔입니다.

이런 스타일의 드로잉을 시작하기 전에 원근법(투시)의 기본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작업을 더 쉽고 빠르게 하려면 투시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일일이 소실점을 찍지 않더라도 공간 속 어느 위치에나 앞서 말한 도형들을 자연스럽게 그려낼 수 있는 감각입니다.
이 감각을 익히면 수많은 소실점을 만들지 않고도 한 장의 그림에 많은 사물을 짜임새 있게 채워 넣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이러한 감각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간단한 연습 예시입니다.
거리나 방 같은 주변 공간을 사진으로 찍은 뒤, 소실점을 일일이 선으로 연결하지 않고 사진 속 공간에 다양한 기하학적 도형을 그려 보세요. 오직 사진이 가진 원근감(투시)만을 참고해서 사물을 배치해 보는 연습입니다.

방법을 그리고자 하는 일러스트에 적용하면, 구도의 베이스를 아주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럼 이번 예시작에도 방금 배운 감각을 활용해 도형을 한 번 배치해 볼까요?

사진을 베이스로 기본 도형(가이드)을 그렸던 것처럼, 이번에는 그 가이드 도형의 투시(파스)에 맞춰서 더욱 구체적인 디테일을 그려나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형태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복잡한 묘사를 더해가면 됩니다.

그리려는 대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평소에 참고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전경, 중경, 배경을 활용해 일러스트에 깊이감(입체감)을 더하는 방법
풍경화처럼 다이내믹하고 정보량이 많은 구도를 그릴 때는 전경, 중경, 원경을 의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 그대로 시선(카메라)과의 거리에 따라 일러스트의 요소들을 나누어 정리하는 개념입니다.

1 (전경), 2 (중경), 3 (배경)
그림이 복잡해질수록 아래 그림처럼 중경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 생각하면 훨씬 정리하기가 쉬워집니다.

[POINT] 요소별로 구획을 나누어 정리해 두면, 모든 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서 채색 할 때도 정말 유용합니다.
4. 머릿속에 그리던 이상적인 일러스트를 구체화하는 러프 스케치 노하우
다음으로 러프 스케치를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이번 그림에서는 ‘편안한 공간에서 동물과 함께 쉬고 있는 소녀’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스스로 만족할 만한 구도가 나올 때까지 낙서하듯 자유롭게 스케치를 반복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최종적인 완성 형태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습니다. 오직 아이디어와 가이드가 되는 도형들을 화면 전체에 어떻게 배치할지만 생각합니다. 공간 내의 요소들을 파악하기 쉬워지기 때문에, 저는 주로 실내(인테리어) 배경을 그릴 때 등각투영법(아이소메트릭)을 자주 활용하곤 합니다.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전체적인 구도가 어떻게 잡힐지 대략적으로 스케치해 나갑니다. 이때의 포인트는 이 장면을 실제로 촬영한다고 가정했을 때, 카메라를 어느 위치에 배치할지 상상해 보는 것입니다.
이 러프 스케치들은 작품의 전체적인 구성을 파악하기 위한 가이드일 뿐이므로, 선을 깔끔하게 그리는 것에 집착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여기서는 앞선 2장과 3장에서 설명했던 내용을 조금 더 직관적인 방식으로 적용해 나갑니다.
러프 스케치가 끝나면 밑그림(스케치) 단계를 시작합니다. 러프를 베이스로 삼고, 배치하고 싶은 오브젝트의 참고 자료(레퍼런스)를 살펴보며 모든 사물의 형태가 확실히 보이도록 구체적으로 그려나갑니다.
이 단계에서 완성되었을 때의 조명(빛)을 어떻게 연출할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합니다.

이 일러스트의 핵심(초점)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소녀이기 때문에, 그녀를 구도적으로 돋보이게 하려면 주변의 모든 요소를 세밀하게 묘사하는 한편, 그녀의 주변에는 적당한 여백(공간)을 남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보는 사람의 시선이 소녀의 얼굴을 한눈에 알아보기 쉬워집니다.
또한, 그림자를 넣어 구도를 크게 둘로 ‘분할’하면 일러스트의 하단부로 시선이 모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초점이 소녀의 얼굴에 더 잘 맞게 됩니다. 이 그림자 덕분에 일러스트에 담고 싶었던 특유의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었습니다.
특정 오브젝트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 잘 모를 때는, 우선 단순한 형태부터 시작해 조금씩 디테일을 더해가며 묘사해 보세요. 한결 그리기가 수월해질 것입니다.
[POINT] 저는 클립스튜디오에서 러프나 밑그림을 그릴 때, 불투명도에 필압(36%)과 랜덤(59%)을 설정한 커스텀 스푼 펜(사지 펜) 브러시를 주로 사용합니다.
5. 선화 그리기
밑그림(스케치)이 완성되었다면 선화를 그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 과정은 나중에 채색을 편하게 하기 위해 아주 중요합니다. 다음 그림처럼 요소를 위치에 따라 블록별로 나누어 줍니다.

각 블록은 저마다의 선화와 베이스 컬러(밑색)를 가지고 있으며, 여기서는 총 4개의 폴더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러스트를 정리해 두면 화면을 몇 개의 구역으로 분할할 수 있기 때문에, 채색과 명암을 넣는 작업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POINT] 선화를 그릴 때는 밑그림을 그릴 때 사용한 것과 똑같은 커스텀 스푼 펜 브러시를 쓰지만, 이번에는 불투명도의 필압 설정을 끄고(사용하지 않고) 진행합니다.
6. 채색 및 음영 넣기
선화가 끝나면 파일를 PSD 파일로 내보내고 그림자를 추가합니다. 이번 그림은 광원이 하나뿐이기 때문에, [곱하기 레이어]로 그림자를 그렸습니다.
앞 장에서 선화를 블록별로 나누어 둔 덕분에, 각 구역에 개별적으로 집중할 수 있어서 채색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이 단계에서는 큰 그룹 단위가 아니라, 개별 오브젝트를 어떤 색으로 칠할지 고민하면서 세부적인 묘사(디테일)도 함께 진행합니다.

음영(왼쪽) 및 색(오른쪽)
이것은 제가 자주 쓰는 테크닉이자 저만의 작업 스타일이기도 한데요, 이 연한 색의 선이 화면이 복잡하고 산만해 보이는 것을 줄여주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구체적인 작업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선화가 있는 레이어의 [투명 픽셀 잠금]을 설정합니다.
- 선화의 메인 컬러를 선택하거나, 하얀 개처럼 색상이 너무 무난한(무채색인) 경우에는 비슷한 계열 중에서 채도가 더 높은 색(이 그림에서는 밝은 빨간색)을 선택합니다.
- 표현하고 싶은 채색 스타일에 맞춰 브러시의 불투명도를 조절합니다. 아래 이미지처럼 부위에 따라 불투명도를 다르게 조절하면 좋습니다.

음영 레이어와 기본색을 조합하면 아래 그림처럼 보입니다.
7. 마무리 작업
이 시점에서 기본적인 그리기 작업은 일단 모두 끝났습니다.
해질녘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포토샵의 오렌지색 사진 필터와 [오버레이] 합성 모드 레이어를 사용합니다. [오버레이] 레이어에서는 밝은 부분에 노란색 또는 오렌지색을 사용해 화면의 따뜻한 색감을 강조해 줍니다. 그림자에는 라일락처럼 붉은 기가 도는 색을 사용했습니다.
[POINT] 마지막 조정 단계에서는 색감을 조절할 수 있는 레이어를 사용하면, 일러스트의 최종적인 인상을 크게 개선할 수 있어 추천합니다.
원하는 색과 음영이 있으면 그림에 마무리 작업을 추가하기만 하면 됩니다. 소녀에게 시선을 더 집중시키기 위해 그림자를 조금 넓히기로 했습니다. 이때 실내로 드리우는 창문 그림자도 함께 추가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소녀 주변을 원 모양으로 감싸듯 배치하면, 보는 사람의 시선을 일러스트의 중심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POINT]
(1)강한 빛을 표현하기 위해, 별도의 [오버레이] 레이어로 그림자의 가장자리를 칠했습니다.
(2)강한 빛이 방 안으로 들어오면 반짝이는 먼지들이 보이기 때문에, 흰색 점들을 그려 넣었습니다.
(3)머리카락 등에는 림 라이트를 추가해서 윤곽선을 강조하고 입체감을 살려줍니다.

그림이 완성되었습니다!
8. 이미지 형식 및 내보내기
저는 보통 인스타그램 이미지 형식을 염두에 두고 일러스트 작업을 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다음 3가지 이미지 크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가로 폭 최대 1080px, 가로세로 비율 1.91:1 ~ 4:5 사이)

이 세 가지 형식 중 하나를 선택하고 3을 곱합니다. 즉, 1080x1080px 이미지를 사용하려면 캔버스 3240x3240px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PNG로 휴대폰으로 내보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할 때 작은 그림보다 해상도가 훨씬 높습니다.
아티스트 소개
Carles Dalmau는 Girona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컨셉 아티스트, 만화가입니다. 현재 다양한 회사, 인디 게임 및 개인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일러스트를 인스타그램에 정기적으로 게시하고 31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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