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을 잃고 보는 ‘귀’ 그리기 – 진일보한 그림 그리기 강좌

넋을 잃고 보는 '귀' 그리기 - 진일보한 그림 그리기 강좌

의외로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진 '귀'. 의식하기 시작한 순간 어떻게 그리면 좋을지 고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만화나 일러스트에서 '귀'를 그릴 때 요령을 생각해 봅시다.

 

만화나 디지털 일러스트를 그릴 때 ‘귀’라는 부분에 대해 그다지 의식하지 않겠지요. 귀만 열심히 연습하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막상 그릴 때 위치 등을 고민하게 되는 적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귀를 그릴 때 알아두어야 할 요령에 대해 정리해 봅시다.

 

귀를 잘 그리기 위해 알아두면 좋을 기본적인 요소

귀는 턱 관절의 뒤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턱선과 이어져 약간 기울어져 있습니다.
귀를 구성하는 주요 부위는 이륜(귓바퀴), 대이륜(맞둘레) , 대이륜상각, 대이륜하각, 이주(귀구슬), 귓불이 있습니다.

 

‘이륜’은 귀의 가장자리 부분입니다. 그 이륜 안쪽에 ‘대이륜’이 있습니다. 이륜의 쌍을 이루고 있는 부분이므로 ‘대이륜(對耳輪)’이라고 기억해 두세요.

 

대이륜의 윗부분은 두 개로 갈라져 있는데 위는 대이륜상각, 아래는 ‘대이륜하각’이라고 부릅니다. 이외에도 귀에는 다리 ‘각(脚)’자가 들어간 부위가 있는데 말단이라는 이미지를 연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이주’는 귓구멍의 앞부분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귓불’은 익숙한 부위입니다.

 

이 복잡한 부위를 그림으로 그리는 순서입니다.
먼저 턱으로 이어지는 위치에 귀의 위치를 정합니다. 귀의 폭과 세로 길이를 정한 다음 귀의 윤곽선을 긋습니다. 윤곽선의 아랫부분에는 도톰한 모양을 고려하여 귓불을 그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부를 그립니다.

 

 

그러나 만화나 디지털 일러스트에서는 귀만 사실적으로 그리면 균형이 맞지 않는 그림이 되므로 인물 전체가 사실적인 그림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생략해서 그리는 것이 좋습니다. 내부는 조개 모양인데 선으로 그리면 ‘?’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개그 만화 등에서는 ‘9’자와 같은 모양만을 그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러스트 타입에 따라 귀를 생략하는 법이 다르므로 자신이 그리려는 만화나 일러스트를 보고 어느 정도까지 생략하고 있는지 참고해 봅시다.

 

만화나 일러스트를 보고 ‘귓구멍 모양이 이상하다’고 신경이 쓰이는 사람은 좀처럼 없을 것입니다. ‘귀가 이상하다’고 느낀다면 대부분 위치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귀의 상하 배치는 맨 위의 귀 테두리가 눈썹 정도, 맨 아래가 코 끝 정도라는 것을 기준으로 합시다. 안경다리를 걸치는 위치라고 유의하면 됩니다. 소녀 만화풍의 그림의 경우 너무 낮은 위치에 그리는 사람이 많은 것 같으니 주의합시다.

 

이것을 기본 위치로 하고 캐릭터에 따라 조금씩 귀 크기를 크게 또는 작게 하거나 뾰족하게 하는 등 변화를 주면 좋을지도 모릅니다.

 

 

각도에 따라 다른 귀 모습을 알아두자

각도를 바꾼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늠선으로 윤곽을 정할 때 턱과 이어지도록 유의하여 귀의 위치를 정합니다.

 

정면에서 봤을 때 귓구멍은 그다지 보이지 않고 그 부분에 이주가 약간 겹쳐 보입니다. 귀뿌리는 광대뼈 뒤에 숨어 있습니다. 귀 바로 뒤쪽에서 보면 사다리꼴의 뿌리가 보입니다. 각도를 바꾸어 옆에서 봤을 때 귓구멍이 잘 보입니다.

 

또한 이주와 귓불은 두께가 있어 둥글고 다른 부분은 모두 연골로 되어 있습니다.

 

 

캐릭터에 어울리는 귀 그리는 힌트

귀의 크기는 대중소, 모양은 원형, 타원형, 삼각형 등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러나 만화나 일러스트의 경우는 그렇게까지 엄밀하게 차이를 두지 않아도 좋을 것입니다.

 

반대로 특별한 느낌을 내려는 캐릭터(마법사나 노스승 등)인 경우에만 귀 모양을 바꾸어 보면 캐릭터의 차이가 두드러질 것입니다.

 

또한 부처의 형상을 표현한 신체 특징인 32상 80종호 가운데 귓불이 길다는 이른바 ‘복귀(福耳)’라는 기록이 있어 재수가 좋기 때문에 불상과 신상(특히 에비스상 등 동양의 신)에는 복귀가 많습니다.

 

역사상의 인물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도 귓불이 큰 복귀로 그려집니다. 돈복이 많다는 설이 있어 부자의 초상화는 복귀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군주나 종주 등의 캐릭터에 복귀를 그려도 좋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짐승 귀를 한 캐릭터에 사람 귀를 그려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만, 각 개인이 설정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사람 귀의 위치는 머리카락 등을 덮어 그리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맺음말

만화나 일러스트에서는 반드시 ‘올바른 그림’일 필요는 없으며 특히 초보자라면 즐겁게 그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여기에 귀를 그리면 이상하지 않을까’라고 신경 쓰면서 그리는 것보다 처음에는 기세로 그리는 것이 즐거울 것 같습니다.

 

한편 ‘아무리 봐도 빰 위치에 귀가 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두개골을 의식해 ‘뺨의 연장선상에 귀가 있다’는 것을 떠올리세요.

 

사실적인 귀를 그리고자 할 때 친구나 가족의 귀를 스케치해 보는 것도 좋은 연습 방법입니다. 잡지나 인물 사진집 등을 참고로 그려도 좋을 것입니다.

 

 

(제작: 나일 주식회사 https://nyle.co.jp/)
(집필 · 일러스트: 이시다 와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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